맨유 마이클 캐릭 체제 산뜻한 출발, 라이벌 맨시티 완파…다시 요동치는 유럽 이적시장

18일(한국시각)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맨체스터 더비. 후벵 아모링을 경질하고 마이클 캐릭(44)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2-0으로 무너뜨렸다. 이번 경기는 캐릭 감독의 사령탑 데뷔전이었는데, 공 점유율이 32%에 불과했음에도 후반 20분 브라이언 음뵈모와 후반 31분 파트리크 도르구의 연속 득점포를 앞세워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결과로 맨유는 4경기 만에 승리를 맛보며 리그 5위(9승 5무 8패, 승점 35)로 도약했고, 지난해 9월 치러진 4라운드에서의 0-3 완패도 깨끗하게 설욕했다. 반면 덜미를 잡힌 맨시티는 리그 2위(13승 4무 5패, 승점 43)에 머물렀다.

스코어보드는 2-0이었지만 경기력 측면에서 맨유가 뿜어낸 파괴력의 총합은 그 이상이었다. 아마드 디알로, 브루노 페르난데스, 메이슨 마운트의 슛이 모두 골라인을 넘었으나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해리 매과이어를 비롯한 선수들의 날카로운 슈팅이 두 차례나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상대 수문장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눈부신 선방 쇼가 아니었다면 대량 실점이 나올 뻔한 경기였다.

부활한 맨유 DNA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 역시 맨유의 맹공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마이클 오언은 외신을 통해 “맨유가 오랜만에 진짜 최고 수준의 경기를 펼쳤다”며 혀를 내둘렀고, 웨인 루니는 “모두가 맨유만의 DNA를 이야기하는데 드디어 그것이 눈앞에 보였다”며 친정팀의 부활을 반겼다. 포백 카드를 꺼내 들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캐릭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훌륭한 출발이지만 매 경기가 오늘 같을 수는 없다. 성공으로 가는 핵심 열쇠는 꾸준함이다”라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카세미루 대체자 찾는 맨유, 추아메니에 시선 고정

캐릭 체제로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맨유 수뇌부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중원 보강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노쇠화된 카세미루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레알 마드리드의 26세 미드필더 오렐리앙 추아메니를 낙점하고 영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레알 마드리드가 맨시티의 로드리 영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여름 추아메니나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중 한 명의 이적을 허락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모양새다. 다만 프랑스 국가대표인 그는 2028년까지 계약이 묶여있어 실제 이적이 성사되려면 6,000만 유로를 훌쩍 넘는 이적료가 필요할 전망이다.

살라 후계자 찾는 리버풀과 런던 구단들의 눈치싸움

다른 빅클럽들의 행보도 덩달아 바빠졌다. 올여름 자유계약 신분으로 팀을 떠나는 모하메드 살라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리버풀은 RB 라이프치히의 19세 측면 공격수 얀 디오망데를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승인했다. 지난해 11월 1군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해 분데스리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현재 8,000만 유로 수준의 몸값이 거론되고 있으며 파리 생제르맹(PSG)과 치열한 영입전이 예상된다. 아울러 리버풀은 이브라히마 코나테의 계약 연장이 임박한 가운데 도미니크 소보슬라이와도 긍정적인 재계약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 과정에서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의 이적은 허용할 방침이다.

아스널은 안드레아 베르타 스포츠 디렉터의 주도 아래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클럽)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사타구니 부상으로 결장 중이지만 복귀가 임박한 윌리엄스를 두고 바르셀로나 역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다른 포지션 보강이 더 시급해 아스널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기회를 잡았다. 한편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7,500만 파운드의 이적료만 맞춰진다면 앤서니 고든을 떠나보낼 의향이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가운데 리버풀과 아스널도 영입전에 가세했다. 첼시는 임대 생활을 마치고 완전 이적할 가능성이 희박해진 공격수 니콜라 잭슨의 복귀를 준비 중이다.

짐 싸는 베테랑들과 바르셀로나의 새 판 짜기

선수단 개편의 칼바람은 맨체스터 시티에도 불어닥칠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팀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존 스톤스(31)가 올 시즌 15경기 출전에 그치며 자유계약으로 짐을 쌀 준비를 하고 있다.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 역시 올여름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하다.

바르셀로나는 주급을 삭감하는 조건으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하길 원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카고 파이어와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들이 틈을 노리고 있어 계약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동시에 바르셀로나는 맨유에서 임대로 뛴 마커스 래시퍼드의 장기적인 대안으로 레알 베티스의 압데 에잘줄리, 벤피카의 안드레아스 셸데루프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이 밖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2028년 계약이 만료되는 AZ 알크마르의 20세 유망주 케이스 스미트를 중원 옵션으로 검토 중이며, 레인저스의 미드필더 베일리 라이스는 아약스와 샬케의 구애 속에 자유계약 이적을 앞두고 있다.